[부산일보] 당뇨환자라면 병증 없어도 정기 눈검사 받아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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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IP: *.193.226.141) | 작성일 | 2021-02-15 00:00 | 조회수 | 479 |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입력 : 2021-02-15 [18:48:58] 수정 : 2021-02-15 [18:49:47] 게재 : 2021-02-15 [18:50:18]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21518481300242
대한당뇨병학회 발표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성인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14%에 달한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하면 27%에 이른다. 3명에 1명 꼴로 흔하다보니 당뇨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당뇨합병증이 오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당뇨란 음식으로 섭취한 당분이 세포 내로 흡수가 되지 않아서 혈액 속 당 수치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궁극적으로 혈관이 망가지고, 혈관의 합병증으로 인하여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눈을 포함해 콩팥, 족부 등 몸의 혈액순환이 많은 부위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눈의 망막에 이상이 생기고, 콩팥 기능이 떨어져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해야 하고, 당뇨발로 인해 궤양을 일으키거나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온다.
망막병증·백내장·마비사시 등 다양 당뇨 발병 시기 정확히 알 수 없어 진단 받으면 바로 눈검사 받아야 백내장은 수술 후 당뇨 관리 필수 망막병증 있을 땐 6개월내 검사 ■발병시기 몰라 당뇨 진단 즉시 검사 당뇨병은 크게 어릴 때부터 발생한 1형 당뇨병과 성인이 되어 발생한 2형 당뇨병이 있다. 1형 당뇨병은 소아에서부터 발생한 당뇨가 대부분으로 눈에 발생하는 합병증도 아주 서서히 진행된다. 대개 발병후 10년이 지나면서부터 눈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당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합병증이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또 합병증이 나타나면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2형 당뇨병은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유형으로 발병 시기가 언제인지 모르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당뇨합병증은 발병 후 10년이 지나야 나타나는데 2형 당뇨병은 발병 시기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진단을 받으면 바로 눈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망막병증, 대표적인 당뇨합병증 당뇨합병증에 의한 눈 질환에는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성 백내장, 녹내장, 마비사시, 시신경질환 등이다. 대표적인 합병증이 당뇨망막병증인데 경미한 상태부터 아주 심한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경미한 당뇨망막병증은 안구의 뒤쪽 망막에 미세한 혈관 꽈리나 출혈 등이 나타나며, 대부분 자각증상은 없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으면 눈속 출혈이나 황반부종(망막에 물이 고이는 증상)등이 생기면서 점점 시력저하가 온다. 초기 단계에는 혈당조절 이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하지만 망막 전반에 걸쳐 혈관 꽈리와 출혈이 보인다면 레이저 광응고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이 심해지면 눈에 생기지 말아야 할 신생혈관이 생겨서 눈속 출혈을 일으킨다. 신생혈관막으로 인해 망막이 찢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신생혈관을 치료하기 위해 아바스틴이나 루센티스 등의 약물을 이용한 항체주사를 맞거나 광범위한 레이저광응고술을 시행하게 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 등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망막에 물이 차는 황반부종은 당뇨망막병증이 심할 경우에 일어나는데 국소적인 레이저 광응고술이나 항체주사로 치료한다.
■당뇨는 백내장과 녹내장 위험인자 당뇨병성 백내장도 흔한 합병증이다. 백내장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발병하기 마련인데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그 시기가 빨라진다. 진행 속도 역시 일반 환자보다 빠르다. 당뇨병 관리가 잘 되지 않을수록, 또한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그 속도가 빨라진다. 당뇨병성 백내장의 치료는 일반적인 백내장과 동일하게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진행을 더디게 하기 위해 안약을 쓰기도 한다. 당뇨 환자도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는 있지만 수술 후에 사후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먼저 당뇨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상태에서 수술을 할 경우 수술후 각막상피의 재생이 느리거나 황반부종 등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소중한눈안과의원 구남균 원장은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있는 당뇨 환자는 수술 전과 수술 후 몇 개월간은 정말 엄격하게 당 관리를 해야 한다. 당 관리가 잘 되는 환자도 보통의 환자보다 합병증이 많기 때문에 망막질환에 대한 풍부한 수술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 환자의 경우 각막표면에 상처가 나고 잘 낫지 않거나, 수술후 황반부종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때문에 집도의는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고 환자도 안약을 넣으면서 사후관리를 잘 해야 한다. 또 일부 환자에서 백내장 수술 후에 당뇨망막병증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망막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검사해야 한다. 당뇨병은 녹내장의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녹내장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당뇨환자에서 생기는 신생혈관 녹내장은 실명 빈도가 아주 높다. 발생 즉시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통증과 함께 실명까지 이르게 된다. 그래서 정기적인 눈검사로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일반적인 녹내장은 안약만 사용해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생혈관 녹내장의 경우에는 항체주사나 광범위 레이저광응고술, 아메드밸브 삽입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그외에도 당뇨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때문에 마비사시가 발생하거나, 시신경 등의 혈류장애로 시신경질환이 발생할 수가 있다. 그러나 발생빈도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당뇨 관리가 잘되는 환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안과 질환은 특히 당뇨에 취약하다. 하지만 당뇨 환자중에 정기적인 눈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당뇨환자를 주로 내과의사가 진료하다보니 당뇨환자에게 눈검사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구 원장은 “당뇨와 관련된 안질환은 조기검진이 아주 중요한데 조기검진이 이루어져야 실명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없으면 6개월~1년 마다 검사하면 되고, 당뇨망막병증이 심하면 1~6개월 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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