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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헬스로그]코로나19 '확찐자'들로 대한민국은 더 무거워지고 있다
글쓴이 관리자 (IP: *.193.226.141) 작성일 2021-01-14 00:00 조회수 757

신종 코로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이른바 ‘확찐자’가 늘었다. 야외활동은 줄고 실내에 머무는 ‘집콕생활’이 늘면서 불어나는 체중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실제 고도비만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2018년 우리나라의 고도비만율은 5.1%에서 6.1%로 2년 동안 무려 20% 가량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대 젊은이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에는 2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만은 다양한 대사 합병증을 유발해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도 불린다. 우선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이상지질혈증‧지방간‧혈관질환‧심장질환에 취약해진다. 과도한 체중은 관절에 무리를 주고 관절염도 걸리기 쉽다.

또 콜레스테롤이 쌓여 담석증과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해 각종 암도 생길 수 있다. 허혈성 천식과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불임, 우울증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비만하면 정상인보다 합병증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20% 가량 높아진다.

고도비만 환자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환자는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비만대사수술이 손에 꼽힌다.

미국국립보건원(NIH)도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데에는 비만대사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1991년 공식 발표했다. 비만대사수술은 최근 10년간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보다 체중 감량과 지속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합병증 치유와 삶의 질 개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 두 가지가 있다. ‘위소매 절제술’은 소매처럼 늘어난 위 부위를 잘라내 식사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위 축소뿐 아니라 식탐 호르몬(Ghrelin)을 분비하는 위 상부가 없어져 식욕감퇴와 조기 포만감이 생겨 몸무게가 감소한다.

수술법이 간단하고 합병증이 적다. 또 이물질을 넣지 않고 소화기관이 해부학적으로 바뀌지 않아 위암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내시경검사를 어렵게 하는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 상부를 종이컵 크기 정도로 자른다. 영양소 흡수가 가장 활발한 십이지장과 빈창자를 건너뛰고 소장으로 우회 시켜 음식 섭취와 흡수를 같이 줄이는 수술이다.

음식물이 곧바로 소장으로 가면서 평소 분비되던 장 호르몬(GLP-1 호르몬)이 급격히 핏 속에 방출돼 혈당이 낮아지고 식욕도 억제돼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치료에 유용하다.

수술 후 섭취 제한과 흡수 제한을 통해 표준 몸무게를 넘는 과체중의 65~80% 정도 줄일 수 있다. 장기 유효성이 증명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술되고 있고, 고도비만 치료의 표준수술법으로 자리 잡았다.

고도비만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수술 치료를 받으면 체중 감량 이외에도 당뇨, 고혈압 등의 대사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와 민병원에서 시행한 ‘위소매절제술 및 십이지장 치환술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6개월만에 수술 환자의 평균 체중은 99.5㎏에서 71.7㎏로 27.5%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당뇨 환자 73.8%는 당화혈 색소가 정상으로 호전됐고, 91% 환자가 당뇨약을 중단한 결과를 보였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고도비만은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치료를 받아야만 해결할 수 있다”며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의사와 꾸준한 상담 및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지영 기자 molly97@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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