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①] '죽음의 병' 당뇨, 의학적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인슐린부터 DPP-4·SGLT-2·GLP-1까지 당뇨병 치료제 전성시대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 당뇨병 치료 역사를 바꾼 인슐린의 발견
흔히 '현대인의 질병'으로 여겨지지만, 당뇨병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고대 인도의 시집(詩集)은 물론, 기원전 1500년경에 쓰여진 이집트의 파피루스에서도 '오줌이 많이 나오는 병'에 대한 언급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인슐린이 발견되기 전까지 인류는 이렇다 할 당뇨병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 당시 1형 당뇨환자의 기대 수명이 32세에 불과했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었지만, 가장 대증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치료법은 최소한의 탄수화물만 섭취하는 엄격한 식단 조절 뿐이었다.
그러던 중 1921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프레데릭 벤팅(Frederick Banting)과 찰스 베스트(Charles Best)를 필두로 한 연구진들이 인슐린을 발견했다. 이들은 개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추출해 내는데 성공하면서 당뇨병을 의학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세계 최초로 인슐린 주사를 맞은 사람은 1922년, 당시 14세 소년이었던 레널드 톰슨(Leonard Thompson)이다. 레널드는 당뇨로 인한 혼수로 사경을 헤매고 있던 터였다. 죽음의 목전에서 있었던 소년은 인슐린 투여 24시간 후 정상 수준의 혈당 수치를 회복했고, 27세에 폐암으로 사망하기까지 13년간을 인슐린의 효과를 보여준 산증인으로 살았다.
프레데릭 벤팅은 인슐린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2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세계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당뇨병의 날로 지정한 11월 14일은 프레드릭 벤팅의 생일이다.
■ 작용 시간 및 편의성 개선한 항당뇨제 전성시대
인슐린을 최초로 상용화 한 곳은 글로벌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다. 일라이 릴리는 인슐린 발견 2년 뒤인 1923년 '일레틴(Iletin)'을 처음으로 상용화하며 본격적인 인슐린 시대를 열었다.
이후 1963년 인슐린을 화학적으로 합성할 수 있게 됐고, 주사용 인슐린과 인슐린 펌프가 만들어졌으며, 1980년에는 휴먼 인슐린이 개발됐다. 안전한 인슐린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근래에 들어서는 여러 종류의 인슐린 동족체(Analogue)들이 개발되면서 다양한 비율로 혼합 제조된 인슐린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를 담는 용기 역시 펜형 인슐린 주사로 발전하는 등 인슐린의 작용시간 조절과 복용 편의성 개선을 위한 인류의 노력이 급격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인슐린과 더불어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 등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당뇨병 치료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인터뷰] "당뇨병 극복의 역사가 곧 릴리의 역사입니다" -한국릴리 의학부 한정희 전무
일라이 릴리는 세계 최초로 인슐린 상용화에 성공한 제약사다. 이후 한 세기 동안 당뇨병 치료 전 단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당뇨병 극복을 위한 인류의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워왔다. 인슐린 발견 100주년을 맞아 당뇨병 치료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겨 온 '릴리'를 만났다.
한국릴리 의학부 한정희 전무 ⓒ의협신문 Q. 릴리는 인슐린 상용화에 가장 먼저 성공하며 인류의 당뇨병 극복 역사에 획을 그었다. 인슐린 발견 100주년을 맞이하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탐구(Discovery)'라는 기업 가치 아래 지난 140여년간 약 100개 이상의 의약품을 개발해 왔다. 당뇨병은 릴리가 이러한 소명을 실천해 온 대표적인 치료 분야로, 릴리는 최초로 상업용 인슐린을 출시한 1923년 이후 당뇨병 치료 분야의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인슐린이 발견된 1921년 이후 2년 만에 최초의 상용 인슐린인 '일레틴(Iletin)'을 출시했고, 이후 세계 최초로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탄생한 휴먼 인슐린인 '휴물린(Humulin)', 세계 최초 속효성 인슐린 유사체인 '휴마로그(Humalog Injection)', 초속효성 인슐린 '룸제브(Lyumjev)' 등을 연이어 세상에 내놓으며 명실공히 인슐린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주1회 주사제 시대를 연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와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 개발한 SGLT-2 억제제 '자디앙', DPP-4 억제제 '트라젠타' 등 당뇨병 치료의 전 단계를 아우르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세계 항당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Q. 당뇨병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회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51개국에 걸쳐 매년 약 200만명이 참여하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150개 이상 제공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라이프 포 어 차일드(Life for a Child)'는 개발도상국 소아 당뇨 환자의 치료와 교육에 필요한 의약품과 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Q. 향후 계획과 포부가 궁금하다.
-갈수록 환자 맞춤형 치료가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동반질환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그간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인슐린부터 트루리시티까지와 같이 환자의 삶에 도움을 줄 파이프라인을 통해 폭 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이다.
아울러 치료제 제공을 넘어 인류의 당뇨병 극복을 위한 연구와 탐구를 지속하고, 당뇨병 치료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을 거듭해 나가겠다.
출처: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83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