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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등록 2021-07-05 14:16
이상열 경희대병원 교수, 2만명 이상 당뇨병 환자 장기 추적해 데이터 축적 |
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의 13.8%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만성 대사 질환이다.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혈당 체크와 생활 습관 교정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상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만성적인 합병증을 예측하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AI 서비스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열 교수는 “병원에 내원하는 2만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를 장기 추적해 환자의 개인 일상에 대한 기록인 ‘라이프로그’, ‘경동맥 초음파 영상’, 병원데이터(EMR)’ 등을 수집하게 된다. 이 데이터는 당뇨병 고위험군에 대해선 당뇨로 진행되지 못하게 하고, 당뇨병 초기 때는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사업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국책과제인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 중 하나로 ‘당뇨병 추적 관찰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AI 허브에 기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희의료원을 중심으로 다학제 연구진이 참여해 진행되며 올해 말까지 1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연구를 통해 당뇨가 어떠한 인지로 인해 발병하는지, 어떤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지 등을 예측하기 위한 기본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이 데이터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과기부의 AI데이터 댐에 기탁하게 된다. 환자의 익명과 비식별 정보를 이용해 개인정보 침해의 소지는 없다.
당뇨병 생길 확률을 예측하게 되면 그 위험도를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는 건강행동을 야기할 수 있게 되고, 나이·성별·검사결과 등을 통해 합병증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서비스도 가능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교수는 해당 과제를 통해 “의료진도 AI 기반 당뇨병 진료시스템을 적용하면 환자의 임상경과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어 편하고 쉽게 처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상되는 예후를 예측하게 되면서 환자의 합병증 발생 우려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돼 큰 병으로 번지기 전에 불을 끄게 되는 이득이 있게 된다. 의료진, 환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수준이 향상되고 여러 건강지표들이 좋아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 조절’과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당뇨병 예방과 관련해 여러 논문이 있지만, 이 모든 연구를 관통하는 결론은 식사와 운동”이라며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가능하면 식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또 식사를 단순당이나 탄수화물이 포함된 음식은 줄이고 덜 정제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또 정상 체중으로 줄인다면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막고 억제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도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뇨 합병증은 ‘혈관 합병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혈관을 통해 나쁜 자극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몸 어디서든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큰 혈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대혈관합병증(뇌졸중, 심근경색), 작은 혈관에서 문제가 생기면 미세혈관 합병증(망막증, 신병증, 신경병증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혈관이 지나가므로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