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은 당뇨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이 되는 치명적인 합병증입니다. 당뇨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일반 사람에 비해 남성 최대 3배, 여성 최대 5배 더 높은데요. 당뇨병이 있는 경우 기대 수명이 6년 정도 줄어드는데, 당뇨와 심혈관질환이 함께 있으면 6년이 더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당뇨 환자의 심혈관질환, 꼭 막아야 합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당뇨 진단 후 1년 안에 당화혈색소를 낮추세요. 2. 혈당 정기 검진도 아주 중요합니다!
진단 1년 안에 당화혈색소 많이 낮춰야 영국 서리대 연구팀이 25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2만6180명을 12년간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당화혈색소를 7.5% 미만, 7.5%~8.9%, 9% 이상 등 세 구간으로 나눴습니다. 그런 다음, 당뇨병 진단 후 1년 동안의 당화혈색소 수치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년간 당화혈색소를 많이 낮출수록 향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화혈색소가 9% 이상이던 사람이 7.5~8.9%로 낮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17% 감소했고, 7.5% 미만으로 낮추면 25% 줄어들었습니다. 7.5~8.9%였다가 7.5% 미만으로 낮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14% 감소했습니다. 초기에 혈당 관리를 느슨하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연구에서 당뇨 진단 후 1년 동안 당화혈색소가 오른 사람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5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산효과’ 덕분 초기에 혈당을 집중적으로 관리한 당뇨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낮은 ‘유산(遺産) 효과’를 겪습니다.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이후에도 몸이 이를 기억해 관리 효과가 유지된다는 개념입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조윤경 교수는 “당뇨 환자의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염증, 산화 스트레스, 유전적 변형 등이 일어난다”며 “이런 이상반응이 고착화돼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기부터 혈당 관리를 엄격히 해서 그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목표 혈당 세우고, 꾸준히 노력해야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이왕이면 초기에 혈당을 확실히 낮춰서 유산효과를 보면 좋겠죠? TIR(Target in range) 지표를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조윤경 교수는 “TIR 지표란 하루 중 혈당이 목표치 안에 들어와 있는 시간을 퍼센티지화한 걸 말하며, 이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TIR을 7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식사, 운동, 수면, 스트레스 등 일상을 전반적으로 잘 관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