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가 선별검사 시작 연령을 바꾼 당뇨병 진료 지침 개정안을 낸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2021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공복혈당이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가 5.7~6.4%로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인 당뇨병전단계 인구는 약 1583만 명에 달했다. 대한민국 국민 중 10명 중 4명이 당뇨병이거나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단계란 의미다.
고혈압과 함께 한국인의 최대 만성질환인 당뇨병의 관리 수준은 저조하다. 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간한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30세 이상 성인의 65.8%만이 질환을 인지하고 있었다. 당뇨병 치료를 받는 경우는 10명 중 6명에 그쳤고, 그 중 25%만이 당뇨병 환자의 관리목표로 삼는 당화혈색소 6.5%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은 서양인과 달리 비교적 낮은 BMI에서도 비만 관련 질환 및 당뇨병이 높다. 중증 비만이 아니라도 일찍부터 질환 위험을 인지하고 식단,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당뇨병 예방에 힘써야 한다는 의미다.
최종한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른 나이에 합병증이 발생하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며 “젊은 나이에도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평소 심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되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