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RA 기저인슐린보다 우선 사용…새 약물치료 권고안 공개- 정민준 기자
- 입력 2023.05.12 12:33
-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당뇨병 진료지침을 개정하며 심부전 및 만성 신장질환 동반 환자에서는 당화혈색소(HbA1c) 수치와 무관하게 SGLT-2 억제제를 먼저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주사제 사용에 대해서도 기저인슐린보다 GLP-1 수용체 작용제(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를 먼저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노정현 교수(진료지침위원)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6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당뇨병 약물치료 권고안' 개정안을 발표했다.
진료지침위원회세션에서 공개된 개정안은 심부전을 동반하는 경우, 이익이 입증된 SGLT-2 억제제를 당화혈색소 수치와 무관하게 우선 사용하고 금기나 부작용이 없는 한 유지토록 권고했다. 또 알부민뇨가 있거나 추정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한 경우에도 당화혈색소 수치와 무관하게 우선 사용토록 했다.
노정현 교수는 "개정안은 약물치료의 접근을 혈당조절과 동반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접근으로 나눴고, 이전과 달리 심부전과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는 각 질환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혈당 조절 정도와 무관하게 사용하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발표된 EMPEROR-Preserved, EMPA-KIDNEY, DELIVER 연구 등 심혈관 질환 및 신장 질환 연구에서 SGLT-2 억제제의 이득이 증명됐다"며 "특히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이 진행한 만성신장질환(CKD) 관련 연구에서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도 효과가 입증돼 당화혈색소 수치와 무관하게 약제를 사용할 근거가 됐다"고 덧붙였다.
제36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진료지침위원회 세션 전경 또 주사제 기반의 병용요법을 고려할 때 저혈당과 체중 증가등을 줄이기 위해 기저인슐린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노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혈당 강화 효과를 보인 연구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며 "특히 저혈당이나 체중 감소 면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일관되게 이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과 때문에 GLP-1 수용체작용제를 기저인슐린보다 먼저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며 "기저인슐린과 GLP-1 수용체작용제를 직접 비교한 연구에서도 근거를 확인했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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